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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육아

18~20개월 아기와 함께하는 엄마표 몬테소리 주방 놀이 3가지

by mystory79457 2026. 10. 13.

몬테소리 교육의 일상생활영역은 아이가 실생활에 필요한 기술을 경험하고, 스스로 해보는 과정을 통해 독립성을 키우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거창하거나 비싼 교구가 없어도 매일 사용하는 주방 식재료만으로 의미 있는 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18~20개월 아이와 집에서 직접 해본 주방 식재료 놀이 세 가지를 소개합니다. 바나나칩 만들기, 방울토마토 간식 준비하기, 쌀 씻기까지 일상에서 쉽게 시도할 수 있는 활동과 놀이를 진행하며 느낀 점, 보호자가 알아두면 좋은 안전 수칙을 함께 정리했습니다.

 

18~20개월 아기와 함께하는 엄마표 몬테소리 주방 놀이 3가지
엄마표 아기 몬테소리 일상생활 영역 주방 식재료 놀이 3가지

 

1. 바나나 껍질 벗기기와 자르기: 바나나칩 만들기

엄마표 몬테소리 요리 놀이를 처음 시작한다면 바나나처럼 부드럽고 손으로 다루기 쉬운 식재료부터 시도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과일의 껍질을 벗기고, 조각을 옮겨 담으며 간식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면 자신이 직접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희 아이도 특히 좋아했던 활동 중 하나입니다.

바나나 껍질 스스로 벗기기

18개월 전후에는 바나나 꼭지를 혼자 따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보호자가 껍질 윗부분을 살짝 열어 손잡이를 만들어 준 뒤 아이가 껍질을 잡아당겨 보도록 도와줍니다. 처음부터 전부 혼자 하도록 하기보다는 아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남겨두고 필요한 만큼만 도와주는 것이 좋았습니다.

유아용 안전칼로 자르기

빵집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케이크 칼은 제품에 따라 너무 유연해 바나나를 자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저는 이케아에서 구매한 유아용 수저·칼·포크 세트의 칼을 활용했습니다. 빵칼처럼 생긴 형태라 아이와 함께 바나나를 자르는 활동에 사용하기 편했습니다.

다만 유아용 칼이라고 해서 다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이 시기에는 아이가 칼을 혼자 사용하도록 두기보다 보호자가 바로 옆에서 손의 위치와 사용 방법을 알려주고, 아이가 감당하기 어려운 동작은 보호자가 마무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발달 수준에 맞게 사용해주세요.

바나나 조각을 에어프라이어 바스켓에 옮겨 담기

자른 바나나를 하나씩 집어 바스켓에 옮기는 과정도 좋은 연습이 됩니다. 작은 조각을 집고 원하는 위치에 놓으면서 손가락을 조절하고 눈으로 위치를 확인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물건을 옮길 때 한곳에 탑처럼 쌓아 올리곤 했는데, 이번에는 바나나 조각을 서로 겹치지 않게 펼쳐 놓으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작은 변화였지만 아이가 활동 방법을 익혀가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반가웠습니다.

바나나를 굽는 과정은 보호자가 맡았습니다. 에어프라이어와 바스켓은 사용 중 매우 뜨거워지므로 아이가 직접 만지지 않도록 하고, 완성된 간식도 충분히 식힌 뒤 제공했습니다.

2. 방울토마토 간식 준비하기

과일을 씻고 간식 그릇에 담는 일도 아이가 일상생활에 참여할 수 있는 활동입니다. 저희는 방울토마토를 활용해 씻기와 옮기기를 해보았습니다. 방울토마토가 아니더라도 아이가 먹는 과일을 준비할 때 씻는 과정에 참여하게 하면 자연스럽게 집안일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색깔과 모양을 관찰하며 오감 탐색하기

방울토마토는 붉은색과 동그란 모양이 뚜렷해 아이가 관찰하기 좋습니다. 손으로 만져보고 굴려보거나 냄새를 맡으며 식재료의 특징을 탐색할 수 있습니다. 저희 아이도 토마토를 공처럼 굴려보거나 손으로 눌러보며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때 “빨간색이네”, “동그랗다”, “미끄럽네”처럼 아이가 경험하는 감각을 말로 표현해 주면 관련 어휘를 접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직접 말하거나 표현할 때는 정답을 요구하기보다 충분히 반응해 주는 편이 좋습니다.

물에 씻고 작은 채로 건져 올리기

얕은 세척볼에 물을 조금 담고 토마토를 넣어 손으로 살살 흔들어 보도록 했습니다. 손잡이가 있는 작은 채를 함께 제공하면 토마토를 건져 올리고 다시 물에 넣는 활동으로 이어갈 수 있습니다. 낚시놀이처럼 반복하면서 도구를 사용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이 활동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가 반복하는 과정을 조금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물을 붓고 다시 건지기를 여러 번 반복하거나 물을 조금 흘리더라도, 안전한 범위 안에서는 아이가 충분히 탐색하도록 두었습니다. 물론 바닥이 미끄러워지지 않도록 바로 정리하고, 놀이가 끝나면 함께 닦는 과정까지 경험하게 했습니다. 아이의 속도에 맞춰 기다리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지만, 그 과정도 엄마표 놀이의 일부인 것 같습니다.

꼭지 떼기와 안전하게 먹기

토마토 꼭지를 떼어내는 동작은 손가락으로 잡고 당기는 연습이 됩니다. 다만 꼭지나 작은 잎은 입에 넣지 않도록 살펴보고, 식재료를 다룬 뒤에는 손을 씻도록 했습니다.

중요한 안전 수칙: 방울토마토는 둥글고 단단해 어린아이에게 질식 위험이 있습니다. 씻은 토마토를 통째로 주지 말고, 아이의 발달 수준에 맞게 세로로 길게 자른 뒤 필요하면 더 작게 나누어 제공하세요. 먹는 동안에는 아이가 앉은 상태에서 보호자가 곁을 지켜봐야 합니다. 놀이 중 사용하는 토마토와 실제로 먹을 토마토는 구분해 준비하는 것도 좋습니다.

3. 쌀 촉감놀이와 밥 짓기 참여하기

밥을 지을 때마다 밥솥 앞으로 달려와 쌀을 만져보겠다고 조르던 아이와 함께 쌀 씻기를 해보았습니다. 쌀은 쏟아지기 쉽고 정리할 일이 많아 망설여지기도 하지만, 아이가 일상적인 집안일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처음 시도한 뒤로도 쌀 씻기는 대부분 아이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간단한 규칙 정하기

놀이를 시작하기 전에 “쌀은 그릇 안에서 만지기”, “쌀을 던지지 않기”처럼 지켜야 할 규칙을 짧고 분명하게 알려줍니다. 18~20개월 아이가 처음부터 규칙을 완벽하게 지키기는 어렵기 때문에, 반복해서 알려주고 보호자가 가까이에서 도와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자기주도성은 아이가 원하는 대로 무엇이든 하게 두는 것과는 다릅니다. 안전한 범위 안에서 스스로 만지고 선택하며, 자신이 한 행동의 결과를 경험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손과 도구를 활용해 단계별로 탐색하기

첫 번째, 손으로 쌀 만져보기

넓고 안정적인 그릇에 소량의 쌀을 담아 손으로 살살 만져보게 했습니다. 쌀이 손에 달라붙어 불편해한다면 물에 넣었을 때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줄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시기에는 쌀을 입이나 코에 넣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입에 넣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쌀을 삼키거나 코에 넣을 위험이 걱정된다면 마른쌀 촉감놀이는 생략하고 바로 씻기 활동으로 넘어가도 괜찮습니다.

두 번째, 물을 넣고 저어보기

쌀에 물을 넣은 뒤 보호자가 안정적으로 그릇을 잡아주고, 아이가 손이나 적절한 도구로 살살 저어보도록 합니다. 저는 거품기와 주걱을 활용해 보았는데, 아이가 도구에 따라 달라지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도구의 끝이 날카롭지 않은지 확인하고, 아이가 휘두르거나 입에 넣지 않도록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 번째, 쌀뜨물 관찰하기

쌀을 씻다 보면 물이 점점 뿌옇게 변합니다. 저희 아이는 쌀뜨물이 우유 같다고 표현하며 신기해했습니다. 평소 밥을 짓는 과정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변화도 아이에게는 새로운 관찰거리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밥솥에 쌀과 물을 넣고 밥 짓기

쌀을 씻은 뒤에는 보호자가 준비한 물의 양을 확인하고, 아이가 작은 컵으로 물을 붓는 과정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다만 물을 옮기는 과정에서도 그릇이 미끄러지거나 쏟아지지 않도록 보호자가 잡아주세요.

밥솥의 내솥을 넣고 취사 버튼을 누르는 과정은 제품 구조와 아이의 발달 수준에 따라 보호자가 맡는 편이 안전합니다. 밥솥은 증기와 고온의 열로 인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아이가 뚜껑이나 증기 배출구를 만지지 못하게 하고, 취사 중에는 가까이 가지 않도록 해주세요. 아이가 직접 버튼을 눌러보는 활동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보호자가 대신 조작하더라도 쌀을 씻고 밥 짓기를 준비하는 과정에 참여한 경험은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저희 아이는 직접 씻은 쌀로 지은 밥을 저녁 식사 때 더 잘 먹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모든 아이에게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겠지만, 식사를 준비하는 과정을 함께 경험한 뒤 자신이 참여한 음식에 관심을 보인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일상 식재료 놀이에서 기대할 수 있는 발달 경험

  1. 소근육 조절과 손·눈 협응: 바나나 조각 집기, 과일 씻기, 작은 채로 건져 올리기처럼 손으로 물건을 잡고 위치를 조절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2. 도구 사용과 문제 해결: 컵, 채, 주걱 등 일상적인 도구를 사용하면서 도구의 쓰임을 알아가고,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3. 자율성과 참여 경험: 간식과 식사를 준비하는 과정에 참여하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조금씩 늘리고, 일상생활에 참여하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4. 감각 탐색과 언어 경험: 식재료의 색깔, 모양, 질감, 냄새와 물의 변화를 관찰하면서 새로운 감각 경험을 하고 관련된 단어를 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특정 발달 능력을 단기간에 향상한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아이가 일상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직접 시도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아이마다 흥미와 발달 속도가 다르므로 활동의 완성도보다 참여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면 좋습니다.

글을 마치며

식재료 놀이를 시작하기 전에는 치우는 일이 많아지고 주방이 엉망이 될까 봐 망설이게 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소량의 재료를 준비하고 간단한 규칙을 정해두니, 아이가 일상적인 일을 놀이처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모든 과정을 아이에게 맡길 필요는 없습니다. 위험한 도구나 뜨거운 조리는 보호자가 담당하고, 아이가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부분만 나누어 참여하게 하면 됩니다. 바나나를 옮겨 담거나 과일을 씻고 쌀을 만져보는 작은 활동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오늘 간식이나 저녁 식사를 준비할 때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나 골라 함께 해보세요. 결과물을 완벽하게 만드는 것보다 아이가 직접 만지고 시도하며 일상생활에 참여하는 경험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